W4 | 공부를 안했지만 (다른) 공부를 했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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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이지 한장 한장 재미있게 읽었던 빈센조 라트로니코의 < Perfection > 을 완독했고 (생각해보니 이 책도 스튜어트가 추천해준 책이다 엉엉), 한동안 삶의 긴장도를 높이는 모든 콘텐츠를 기피하면서 차일피일 보기를 미뤄왔던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< 소년의 시간 > 을 이틀만에 엄청나게 몰입해서 정주행하고, 오늘은 영화관에 가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<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>를 보고 왔다. 셋 다 기록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으니까 차차 해나가보기로 하고.. 이렇게 보니 정말 공부 빼고 다 한 것 같네(머쓱) 하지만 그래도, 아무래도, 읽고 듣고 보고 그리고 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읽을거리를 찾아보고 어떤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누군가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또 다른 면면에 대해서 스쳐가는 생각들을 잡아채고 종종 그것들을 보이는 곳에 또 볼 수 없는 곳에 문장으로 남기고, 그런 것들을 정말이지..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. 당시에는 몰랐는데 돌아보니 좋았던 거 말고, 겉멋과 치기로 한가득 부풀려져 진짜인 듯 가짜인 듯 좋았던 거 말고. 그냥 나밖에 모르지만 머릿속에 찰칵 찰칵 소리를 내며 이어지는 체인들과 이렇게 세상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자꾸만 나에게 중요해지는 것들 또 희미해져 가는 것들을 기민하게 바라보는 것. 또 쉽사리 납작해져 가는 것들 사이로 불어넣는 생기 같은 것. 그런 것들이 있어서 정말이지 삶이 썩 즐거운 요즘이다.
좋아. 다 좋으니까.. 다음주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자. 제발.